매년 받는 건강검진.
결과지 한 장 받긴 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숫자만 줄줄 써 있어도 그냥 넘기게 되죠.
“뭐… 괜찮겠지.”
“정상 범위에서 조금 벗어난 건데 뭘…”
이렇게 넘긴 것 중 하나가
실제로 병의 전조였다는 이야기,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건강검진은 결과를 해석하지 않으면 ‘그냥 종이’일 뿐.
그래서 오늘은
건강검진에서 이 수치가 나왔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로 이어져야 하는 항목들을
하나하나 해석해드릴게요.
1. 공복혈당 126mg/dL 이상
“당뇨병 경계선을 넘었습니다”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면
'공복 혈당 장애'가 아닌, 이미 당뇨 진단 기준에 해당합니다.
- 100~125: 당뇨 전단계
- 126 이상: 당뇨병
- 200 이상: 고혈당 위기
공복혈당이 126 이상으로 나왔다면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췌장의 인슐린 기능 저하, 전신 대사 장애가 시작됐다는 의미예요.
즉시 내분비내과 진료 필수!
혈당조절 식단, 추가 혈당검사, 당화혈색소(HbA1c) 확인이 필요합니다.
2.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혈관 건강에 이미 빨간불 켜졌어요”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나쁜 게 아닙니다.
문제는 높은 수치가 오랫동안 방치될 때.
- 총콜레스테롤 200~239: 경계
- 240 이상: 고콜레스테롤혈증
- LDL(나쁜 콜레스테롤) 160 이상도 위험
이 수치가 높게 나오면
혈관벽에 기름이 붙어 혈관이 좁아지고,
고혈압·심근경색·뇌졸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식단 조절로도 조절 안 되는 경우
지질강하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내과 진료 권장!
3. 간수치(AST/ALT) 50 IU/L 이상
“간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간수치는 보통
AST(GOT), ALT(GPT)로 표기됩니다.
- 정상 범위: 0~40
- 40~50: 경계
- 50 이상: 간 염증 가능성 의심
- 100 이상: 급성 간질환 가능
특히 음주량이 많거나,
비만·약물 복용(피임약, 진통제 포함) 중인 경우엔
간수치가 쉽게 상승할 수 있어요.
하지만 수치가 50을 넘으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간 염증 또는 지방간, 간염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소화기내과에서 추가 간기능 검사 + 복부 초음파 필요!
4. 크레아티닌 1.3mg/dL 이상
“신장 기능 저하의 신호탄”
크레아티닌은 혈중 노폐물 수치로, 신장이 얼마나 잘 걸러주는지를 나타냅니다.
- 여성 기준 0.6~1.1
- 남성 기준 0.7~1.3
- 1.3 이상이면 신장기능 저하 가능성 있음
이 수치가 높아지면
소변으로 배출되어야 할 노폐물이 몸에 쌓이는 상황.
방치할 경우 만성신부전, 투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단백뇨, 혈뇨가 함께 나오면
즉시 신장내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5. 혈압 140/90mmHg 이상
“혈관이 견딜 수 있는 압력을 넘었습니다”
- 120/80: 정상
- 130/85~139/89: 고혈압 전단계
- 140/90 이상: 고혈압 진단 기준
혈압이 높다는 건
심장이 매순간 과도한 압력으로 혈액을 밀어낸다는 뜻.
이게 반복되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심장과 신장 기능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특히 뒷목 당김, 두통, 이명 증상이 있다면
단순 스트레스가 아니라 고혈압 증상일 수 있습니다.
가정용 혈압계로 주기적 측정 + 심장내과 진료 필요!
6. 혈색소(Hb) 10g/dL 이하
“숨이 가쁘고, 피곤한 게 아니라 빈혈입니다”
정상 혈색소 기준:
- 여성: 12~16
- 남성: 13~17
여성의 경우 생리로 인한 출혈이 있어도
10 이하로 떨어지는 건 병적인 빈혈 가능성이 높아요.
철분 부족 외에도
- 자궁근종
- 위장관 출혈
- 조혈 기능 문제
같은 전신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또는 혈액내과 검진으로 원인 확인 필수!
7.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0.4 이하 또는 4.0 이상
“피로와 무기력, 호르몬 탓일 수 있습니다”
TSH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또는 항진증을 알려주는 수치입니다.
- 0.4 이하: 갑상선 항진증 가능
- 4.0 이상: 갑상선 저하증 가능
-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 체중 변화, 불면과 관련 있음
특히 체중이 갑자기 줄거나 늘고,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
정신적인 문제보다 갑상선 기능 이상일 수 있어요.
내분비내과에서 fT4, T3 추가 검사 필수입니다.
건강검진 수치, ‘조금 높다’는 말에 속지 마세요
정상 범위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크게 문제는 없어요~” 하는 얘기,
절대 안심하면 안 됩니다.
- 수치는 몸이 보내는 경고이고,
- 조기 발견만으로 치료 시기와 예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한 해 한 번의 기회인 건강검진 결과는
무심코 넘기면 ‘5분의 무관심’이 ‘5년의 병원 생활’로 바뀔 수 있어요.
숫자를 무시하면, 몸이 무너집니다
건강검진 결과지는
몸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객관적인 ‘알람’입니다.
눈에 띄는 증상이 없더라도
수치가 기준을 넘는 순간, 그건 이미 시작된 변화일 수 있어요.
한 장의 결과지에 숨어 있는 신호를 그냥 넘기지 마세요.
지금 병원에 한 번 가는 것이,
10년 뒤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